남달리 머리가 좋고 똑똑한 사람
그 크기에서 세계 제일을 자랑한 범종의 의장도안과 설계는 모두 강석진 회장의 솜씨다.
강석진 회장의 선견지명이 예리하고 적확(的確)한 것은 궁극적으로는 그의 머리가 남달리 명석하고 영민(英敏)하였기 때문이다. 그는 남들처럼 이렇다고 내세울만한 학력 (學歷)의 소유자가 아니다. 어렵사리 보통학교(지금의 초등학교) 과정을 마쳤을 정도다. 그러나 워낙이 총명한 그였기 때문에 어린 나이로 남보다 먼저 기술을 익힐 수 있었고, 남보다 일찍이 공장주가 되고 마침내는 일국의 목재왕이요. 수출왕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일류대학 건축공학과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동명목재상사에 입사하여, 설계 · 제도 분야에서 유능한 사원으로 일하고 있던 사원들도 강석진 회장의 설계와 제도의 솜씨 앞에서는 모두가 주눅이 들어 오금을 펴지 못하였다고 한다. 동명불원의 대웅전을 비롯한 여러 전각들의 설계는 물론, 그 크기에서 세계 제일을 자랑한 범종의 의장도안과 설계는 모두 강석진 회장의 솜씨다.